| ▲ 여자랭킹 1위 박지은이 파트너로, 드림팀을 꾸린 이세돌이 추첨식에서 번호가 적힌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지은은 황룡사쌍등배 일정으로 개막식에는 오지 못했다. |
승리를 지상과제로 삼는 승부사이기에 프로기사들은 대체로 자신을 꾸미는 데 서툴다. 그러나 의류업체인 SG세계물산이 후원하는 페어대회에 나갈 때만큼은 한껏 멋을 내고 집을 나선다.
진한 컬러의 개성있는 차림들로 넘쳐난 개막식은 화사했다. 5일 한국기원 2층에서 제2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의 본선 개막식이 거행됐다.
행사에는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을 비롯해 SG그룹 이의범 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김계홍 바둑TV사장, 최규병 기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의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스포츠가 된 바둑은 다른 스포츠의 복식 종목처럼 페어대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면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페어바둑이 이 대회를 통해 붐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후원사 SG세계물산의 이의범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마추어도 함께 출전하는 페어대회는 기력 차이와 흑백 선호도가 뚜렷한 만큼 ‘덤 베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유창혁‧김영환 9단과 상의 해 시행하게 됐다”고 이번 대회부터 도입한 ‘덤 베팅제’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덤베팅제는 말 그대로 각 팀이 제시한 덤을 비교해 흑백을 가리는 규정이다. 대국이 시작되기 직전에 각 팀은 종이에 덤을 적고 다 적으면 서로 공개해 더 많은 덤을 제시한 쪽이 흑을 잡는다. 만약 같을 경우 돌을 가려 맞힌 쪽이 선택권을 가진다.
지난 26일 열렸던 예선에서는 28개팀이 통과했고 시드를 받은 4개팀이 합류해 본선 32강을 이루었다. 제한시간 10분 40초 3회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까지 죽 진행될 예정.
시드를 받은 4팀(한상훈-김신영(A), 홍성지-김미리, 이세돌-박지은, 유창혁-최정)은 대진표상에 분산배치되었고, 개막식에서는 대진을 위한 추첨이 이뤄졌다.
개막전은 오는 4월 18일 이세돌-박지은 대 최인혁(A)-고주연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세돌-박지은 한국랭킹1위 더하기 여자랭킹1위의 조합으로 막강하며, 최인혁-고주연은 본선 최초로 남자아마추어에 여자프로가 더해진 조합이어서 관심을 끈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전기엔 한상훈-김미리가 목진석-김혜민을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32강의 자태가 드러났다.
 ▲ 기사들이 저마다 한껏 멋을 내고 참석해 더욱 화사했던 개막식.
 ▲ 이 기계로 추첨을 했다. 공들이 구 안을 돌 때, 기사는 녹색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그 중 하나의 공이 아래의 레일을 따라 흘러나온다. 공에는 대진 번호가 적혀 있다.
 ▲ 녹색 버튼을 이렇게 누르는 것.
 ▲ 박승현-송혜령(A). 이성재-이영신과 대결한다.
 ▲ 박정상-박지연. 이 팀도 강팀이지만 역시 강팀 홍성지-김미리 를 만났다.
 ▲ 허영호-윤지희. 박병규-김은선과 대결한다.
 ▲ 백홍석-박태희(A). 이태현-김채영과 만났다.
 ▲ 최인혁(A)-고주현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한국기원 직원 김윤식 씨가 대리 추첨했다. 이세돌-박지은과 대결하게 됐다.
 ▲ 이원도-강다정. 황진형-김현아(A)와 만났다.
 ▲ 이태현-김채영. 백홍석-박태희(A)와 대결한다.
 ▲ 한웅규-김윤영. 박영롱-채현지와 만났다.
 ▲ 황진형-김현아(A). 이원도-강다정과 대결.
 ▲ 안국현-김혜림. 안성준-이민진과 만났다.
 ▲ 김누리-권주리. 한상훈-김신영(A)와 대결한다.
 ▲ 강훈-권가양(A). 안형준-이다혜와 만났다.
 ▲ 양우석과 팀을 짠 권정원(A). 김영환-김여원과 대결한다.
 ▲ 박영롱-채현지(A). 한웅규-김윤영과 만났다.
 ▲ 김성진-이유진(A). 유창혁-최정과 대결한다.
 ▲ 황재연-장혜령(A). 김동호-이영주와 만났다.
 ▲ 강병권-조은진(A). 김영삼-조혜연과 대결한다.
 ▲ 이세돌 "여자랭킹1위 박지은과 팀을 이룬 만큼 우승을 노려보겠다."
 ▲ (최강 팀으로 불리는 이세돌-박지은과 대결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목진석, "꼭 맞붙어 보고 싶다. 그러자면 한종진-오유진 팀이 양보해 줘야 할 텐데..."
 ▲ 김여원 "부부팀으로 나가려 했는데 남편 박정상이 다른 팀을 꾸려 버렸다. ^^"
 ▲ 유창혁 "이번에도 (제자) 최정과 한팀이다. 이번에 잘하면 최정에게 자유를 주겠다."
 ▲ 최정 "하하하, 나에겐 파트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유를 위해 힘껏 싸우겠다!"
 ▲ 사회를 맡았던 추두엽 씨(왼쪽)와 유희영 씨.
 ▲ 부부팀 박병규-김은선이 웃고 있다.
 ▲ 양건과 한팀을 이룬 한해원. 조한승-오정아와 맞붙는다.
 ▲ 조한승-오정아.
 ▲ 부부팀 박병규-김은선.
 ▲ 안형준-이다혜. 강훈-권가양(A)와 격돌한다.
 ▲ '어디, 어느 팀이랑 붙나 볼까...'
'헛, 호고곡(한종진)'
한종진-오유진은, 지난해 준우승팀 목진석-김혜민과 맞붙게 되었다.
<  ▲ 지난기 준우승팀 목진석-김혜민.
 ▲ 녹색 버튼을 누른다는 게 빨간 종료 버튼을 눌러 버린 조혜연.
'에구 이를 어째.'
여기를 누르는 겁니다(조연출의 손).
'그럼 다시 한 번 녹색 버튼을 ...'
짠~ 26번.
김영삼-조혜연은 강병권-조은진(A)과 맞선다.
 ▲ 대국장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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